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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키보드

MX 8000 엔터키 키압 줄이기

by 사악신 2012. 12. 28.

최고의 가성비를 보여주는 MX-8000... 기계식 키보드 입문자용으로 많이 추천되는 기종이다. 일단 2만 ~ 3만 정도하는 저렴한 중고가격은 실사용뿐 아니라 스위치 및 키캡의 재활용(부품 활용) 용도로도 많이 사용된다. 일단, 몇 번 타이핑을 해보면 알겠지만 부품으로 재활용하기에는 키감이 꽤 좋다.



하지만, 그냥 사용하다보면 거슬리는 키가 하나있는데 바로 엔터키다. 엔터키의 키캡을 분리하여 살펴보면 두 개의 스위치와 하나의 스테빌라이저가 자리 잡고있어 만만치 않은 키압을 발생시킨다. 갈축 스프링이 65g 정도의 반발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때, 130g 정도의 반발력을 새끼 손가락으로 눌러야하는 상황이다. 아마 존재하는 키보드 중 제일 엔터키 키압이 쎄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왼쪽의 더미 스위치 스프링을 제거한다던지 두 스위치의 스프링을 잘라 반발력을 줄이는 방법 등이 있다. 전자의 경우 키의 균형이 맞지 않아 좌측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어... 후자의 경우로 개조하기로 마음 먹었다. 아마도 이런 개조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이 녀석의 특징이자 입문용이라는 명칭이 붙게되는 이유인 것 같다.


더미 스위치의 상단 하우징을 분리하였다. 우측의 길게 자리잡은 스테빌라이저도 보인다.



상단 하우징 및 갈축 슬라이더, 그리고 자르기 전의 스프링 모습...



스프링 길이는 대략 15mm 이고 조립된 상태에서 9mm 이므로 최대 6mm 까지 절단할 수 있다. 하여 5mm 정도를 자른다는 생각으로 촘촘한 부분과 3칸 정도를 더 잘라냈다. 개조 작업이 처음인지라 두번째 스위치의 스프링은 좀 많이 절단되었다. ㅠㅠ 하지만 오히려 전체 키압을 생각했을때 나쁘지 않으리란 생각을 하고 하우징을 끼우고 키캡을 씌운 후 타이핑을 해보았다. 확실히 좋아진 느낌... 하지만 하우징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스테빌이 빠졌는데 그 덕에 키가 조금 내려앉은 모양새가 되었다. 별 수 없이 다시 분리하여 스테빌을 낑낑 거리며 처음 모양대로 잘 자리잡게 끼워넣은 후, 다시 키캡을 씌우고 몇 번을 타이핑하니 더 이상 엔터키의 이질적인 느낌은 느껴지지 않았다.


아~ 이 맛에 키보드를 개조하는구나. ㅠㅠ 키보드매니아에서 조만간 스프링 공구를 할 것 같은데... 구매한 후, 리얼포스 처럼 새끼 손가락쪽 키들을 소압 스프링으로 교체해볼까한다. 그리고 보통 갈축은 윤활을 안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살짝 해볼까 하는 욕심도 생긴다. 그리고 노랗게 변색된 이 녀석을 좀 더 멋지게 도색해볼까하는 생각까지... 사용하고 있던 리얼이를 집으로 돌려보낸 것도 모자라... 정말이지 무서운 녀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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