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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여행

2013년 서울세계 불꽃축제를 가다.

by 사악신 2013. 10. 13.


사람많은 곳을 싫어하지만, 서울세계 불꽃축제를 보러가기로 마음(? 사실 누군가의 거절할 수 없는 명령)먹었다. 우선, 원활한 관람을 위하여 여기저기 자문도 구해보고 검색도 해보았다. 뭐, 그럴수록 대뇌피질 속 연관 검색어로 "생지옥"이 형성됨을 느꼈지만... 그럴수록 도전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 언젠가 하고싶어도 못할 때가 반드시 오는 법이니까.



평소 사진을 즐겨찍던 지인의 추천 장소는 강 건너 마포대교 북단쪽이었다. 하지만 기왕 지옥이라면 가장 뜨거운 곳으로 가서 장렬히 산화하리라. 그래 여의도로 가는거야!


여의도 도착시간은 오후 1시경... 날씨는 그야말로 화창했다.



사람들은 많았지만 의외로 다리 밑(지도상 별표지점)에 괜찮은 장소가 있어 잽싸게 돗자리를 깔고 누웠다.



그리고 GPS 로 위치 확인 및 공식 홈페이지에서 관련 정보를 확인해 본 결과, 이곳은 마포대교 아래이고 가장 이상적인 지점은 원효대교와 한강철교 사이임을 깨달았다. 제길, 죽음을 무릅쓰고 그곳으로 장소를 옮기기로 마음먹었다.


한참을 걸었다 여기저기 텐트도 보이고 15분 정도 걸었을까? 그제야 원효대교가 나타났다. 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것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 포기하고픈 마음이 굴뚝같았다. 그래 이 정도면 할만큼 했어. 내년엔 좀 더 빨리오면 되지 않을까? 텐트라도 가져와야지... 포기하고 마포대교로 돌아가려할 즈음, 기적처럼 잔디 입장을 가로막고있던 줄들이 눈앞에서 걷어졌다. 이게 뭐야? 그대로 허둥지둥 뛰어들어가 자리 하나를 꿰찼다. 믿을 수 없었다. 럭키 가이!!! 지옥 안에 파라다이스가 있었다.



거의 정가운데 위치이자 가장 앞쪽이라할 수 있는 곳이었다. 스피커가 바로 눈앞...



막상 자리를 잡고나니 미친듯이 배가 고팠다. 그래 이제부턴 기다리는 거야. 일단, 허기진 배를 채우고... 기나긴 기다림을 이기기위해 무조건 취침에 돌입했다.



몇 시간이 지났을까? 63빌딩이 발갛게 달아오를 무렵 잠에서 깼다.



더 이상 사람들이 움직일 수도 없을 듯한 곳에 나는 누워있었다. ^^ㅋ 간간이 아이를 찾는 방송이 흘러나왔으며 저멀리 대형 스크린의 영상이 어둠 속에 점점 뚜렷해짐을 느꼈다.



오후 5시 만일을 대비해 화장싱을 다녀왔는데... 6시 즈음 화장실에 가겠다고 일어선 사람들은 돌아오지 못하거나 7시 즈음에 나타났다. 이곳은 이제 출입통제 상태...



생각할수록 운수좋은 날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



드디어 오프닝과 함께 불꽃 축제가 시작!(볼륨을 줄이고 보세요.)




총 4개국(캐나다, 일본, 프랑스, 한국)의 불꽃놀이가 있었는데... 캐나다는 갖출건 다갖춘 반면 조금 긴 시야에서 불꽃이 형성되었고, 일본은 산만한 음악에 비해 기억에 남을만한 장면들을 보여줬다. 프랑스는 비교적 넓게 불꽃을 형성했지만 뭔가 엉성한 느낌이 들었고... 한국은 말그대로 쏟아부었다. 귀가 길이 힘들기에 몇몇 분들은 프랑스가 끝나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3개국을 모두 합한 시간을 한국편에서 했으니 기왕지사 다 보고 가는게 차라리 낫지않았나 싶다.


우리나라 불꽃놀이 중 사람들을 감탄하게 했던 부분은 아무래도 원효대교에서 불꽃이 쏟아지던 장면...



그리고 마지막 하이라이트이지 않을까 싶다.



돌아오는 길은 정말이지 험난했지만, 행운은 계속이어져 7호선 막차를 타고 무사히 귀가했다. 전체적인 감상이라면, "지옥인줄 알았더니 여기가 천국이었네." 정도랄까? 내년에도 또 오기로 마음 먹음과 동시에 인천에서 하는 불꽃축제도 보러가기로 결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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