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에 최고의 가성비라 불리는, 중고 MX-8000 키보드를 옥션에서 구입하였다.
구형 체리 갈축의 키감은 나름 신선한 충격이었고 은행에서 장기간 사용된 자연 윤활(?)된 느낌마저 맘에 들었다. 덕분에 기존 회사에서 사용하던 리얼포스를 집으로 가져왔다. 지난 5년 6개월 동안 청소 한번 안해준 녀석이기에 이번 기회에 무리하지 않는 수준에서 청소를 해주기로 마음 먹었다. 청소전 녀석의 모습~ 검은색이라 언뜻봐선 깨끗해보인다. ^^
우선, 키보드 상단 하우징을 분리하였다.
이어서 모든 키캡을 다 분리하고... 이때 리무버가 없어서 핸드폰 열쇠고리 끈을 이용하였다. ^^
먼지와 머리카락 외에 강판은 제법 부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리얼포스의 경우는 여타 기계식 키보드와 달리 스위치가 러버돔 방식이라 이 이상 분해하지 않았다. 엄밀히말해 리얼포스는 기계식 키보드라 볼 수 없다. 특히 토프레사의 특허로 묶여있는 러버돔의 경우 별도 판매도 되지 않기 때문에 고무에 경화현상이 발생하면 빠르게 키감이 안좋아지는 현상이 있다. 러버돔만 갈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ㅠㅠ 더더군다나 고무의 경우 사용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더 빠르게 경화현상이 발생하니까 가급적이면 일정한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사용해주는게 좋다.(간혹, 개봉만하고 장시간 사용하지 않았다는 중고품이 있는데 리얼포스의 경우라면 오히려 안좋을 수 있다.)
가벼운 브러쉬로 강판 위의 먼지들을 털어낸 후, 키캡과 상판 하우징을 세제를 사용하여 세척하였다. 그리고 수건을 깔아 건조하였다.
키캡의 수분이 모두 마른 후에, 집에 있던 레오플드 FC200R 텐키리스(알프스 유사 백축)의 키배열을 참고하며 키캡을 다시 씌웠다. 무턱대고 키캡 분리한 후 다시 끼울때 순서가 생각나지 않으면 대략 낭패이니 미리 사진 등을 찍어두는게 좋다. 모든 청소가 끝난 후 뽀송뽀송해진 키캡으로 다시 돌아온 리얼이~(사진상으로는 별로 표가 안난다..;;;)
역시 비싼 놈이라 키캡의 각인마저 쌩쌩하다. 그래~ 앞으로 5년만 더 부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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