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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캠핑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캠핑(in Imp's House) 후기 - 1 -

by 사악신 2013. 11. 3.


이번 캠핑의 계기는...



그래서 배낭에 한짐 가득 싣고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으로 향했다. 임프님이 권장한 대중교통 이동 경로는 잠실역에서 7000번 버스를 타고 설악터미널에서 하차하는 것이었지만, 갈아타기 귀찮다는 이유로 나름 철저한 검색으로 새로운 루트를 탐색하였다. 그리하여... 7호선 상봉역 중랑우체국 근처 버스역에서 8005번 버스를 타기로 마음 먹었다. 배차간격을 검색해보니 무려 4시간! 놓치면 그냥 노숙자가 되는건데... 블로거들의 글과 가평군 대중교통 통합검색사이트의 배차 시간표가 달랐다. 그래서 후자의 배차 시간을 믿고 출발하였으나... ㅠㅠ


약속된 시간에 버스는 오지를 않고, 실시간 버스 이동 경로에 나타나는 버스의 위치를 봐선 최소 두시간은 기다려야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이번엔 블로거 글을 다시 한번 살펴봤지만... 아무리 살펴봐도 글에서 소개한 정류장에 8005번 버스가 정차할 것 같지 않았다.(실시간 버스 이동 경로에 표시된 정류장 번호와 달랐으므로...) 어차피 시간도 남겠다 버스 한 정거장 정도를 걸어 올라가 망우역 사거리까지 갔다.



이번엔 제대로 온듯...



당시 상황...



이미 정신줄을 놓은 상태... ㅋㅋ


날은 어둑어둑해지고 기적처럼 8005번 버스를 탔다. 놓치면 모든게 끝나는 상황이었기에 사진을 찍을 여유 따윈 없었다. 허겁지겁 올라타서 임프님께 문자를 날렸다. 그리고 한 시간 가량 후 고대하던 설악터미널역에 도착하였다.



으응? 터미널은??



이, 이건가? ^^;; 아무튼 편의점 이름이 "터미널 편의점"인 걸로 보아 잘못 내리지 않은 건 확실한데... 음료 몇 개를 사고 주변을 어슬렁 거렸다. 그리고 10분 정도 후, 이번 캠핑의 주선자이자 살아있는 델파이 괴수 임프님 등장~ 그대로 술과 함께 둥지로 끌려갔다.


도착하여보니 밤하늘의 별들이 제법 총총하였다. 대충 텐트를 치고 성야 사진을 찍기 위해 삼각대와 포터블 적도의를 설치하고는... 라면으로 허기를 달래고, 임프님과 늦도록 담소를 나눴다. 1시 무렵... 긴 수다를 끝내고 캠핑의 주목적 중 하나였던 성운 사진을 찍으려고보니 경위대에 고정한 카메라가 미끄러졌다. 올해 본 밤하늘 중 가장 좋은 상태였는데... 의외로 습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그냥 삼각대와 경위대 주위로 물이 줄줄 흘렀다. 기온도 쌀쌀했다. 한 시간 가량 몸을 녹인 후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일단 텐트로 피신하였다.


그리고 새벽 2시 무렵... 달마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밤안개가 자욱했다. 벌써????? 으아아! 올해 본 최고로 좋은 밤하늘이었는데... 하하, 뭐 이럴땐 그냥 포기하고 푹 자는게 최선~이지만 개짓는 소리와 소울음 소리... 그리고 갑자기 찾아온 적막에 잠을 좀 설쳤다. 그리고 새벽 4시부터 한 시간 간격으로 수탉이 울어댔다.


뭐, 그래도 철야와 쪽잠에 단련된 몸이 아니던가 공기가 좋으니 그것도 괜찮은거 같았다.


다음날 아침 조금 늦게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니 요녀석(임프님 왈~ 진도, 풍산의 믹스라고 함. 이름은 풍!)이 있는게 아닌가? 햄을 좀 주었더니 어깨동무할 기세다. @@ 임프님이랑 같이 들어와서 그런지 밤새 이 녀석이 있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낯선 사람이 지나가면 여지없이 짖어댔다.



새소리를 쫓아 열심히 망원 렌즈를 움직였다. 별을 못찍었으니 새라도...



오전 9시경이었지만 여전히 안개가 자욱했다. 간밤의 나의 아지트...



임프님이 "응? 이름이 하드웨어네요?" 했던...



아침 안개속 컨테이너 창고...



조금 다른 각도...



그리고 태양광 패널이 멋드러진 사무실~




분명 해가 떴을 시간인데... 새벽인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의 연무... 불현듯 무진기행이 떠올랐다.



내리막길처럼 보이지만 실은 오르막길... ^^



쌀쌀한 기온속에도 유독 싱그러웠던 들꽃...



램프도 뭔가 운치가 있는 듯 하고...



사무실에서 조금 아래에 위치한 집...



하지만, 여기는 엄연한 생활 공간... 야영지가 아닌 말그대로 날거 그대로의 전원주택...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



조금씩 조금씩 가꿔나가는 말 그대로 삶이 있는 곳.



다음에 올땐 꼭 오토 캠핑족에게 묻어와야하지 다짐하며 라면 후, 커피 한잔~



한 시간 정도 후 10시 무렵에도 여전한 안개, 안개, 안개~



주변엔 조금 특이한 건물들도 있었는데 오래된 사당과...



그리고... (이후 얘기는 다음 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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