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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캠핑

2014년 3월말 함허동천 그리고 마니산 - 2 -

by 사악신 2014. 4. 7.


안개가 자욱한 상태로 보아 마니산을 오르는게 불가능해보였지만, 매사 모든 것이 잘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적의 조건을 찾다 결국 아무것도 못하게 될 것이 뻔하기에... 힘들겠지만 산을 오르기로 결심하였습니다. 다행히 비가 올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시작 지점...



비가 와서 그런지 아주 조금 계곡물이 늘었습니다.



참성단까지 1.6km 지점... 안개가 정말;;;



길이 애매할 때는 이렇게 등산회 등에서 묶어둔 끈을 참고합니다.



아니면 이런 나무 계단을 찾기도 하구요.



하지만 점점 올라갈수록 길이 어려워집니다.



함허동천에서 마니산 가는 등산로는 생각보다 힘듭니다. 제가 작년에 아주 고생을 했거든요. ^^


얼마 올라가지 않아 계단을 만났습니다. 분명, 작년엔 못봤는데... 왠지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길을 잘 찾아 가고 있다는 확신과 함께...




또 다시 계단 등장~ 작년엔 거의 포기할 뻔한 지점에서 만난 기억이 있는데...



시간이 조금 지났지만 안개는 여전하더군요. 산을 오르는 사람이 저밖에 없는지라 유독 까마귀들이 경계하는 듯한 소리를 냈습니다.



비는 오지 않았지만, 나무가지에 맺힌 빗방울들이 비처럼 떨어지더군요. 조심조심 카메라를 품안에 숨기며 이동해야했습니다.



헉, 그런데... 오르다보니 계단 밖에 있더군요. ㅡ,.ㅡ 분명 어디선가 길을 잘못 든 듯합니다. 느낌으로 보아 작년 그 구원의 계단 같은데... 일단 난간을 잡고 뛰어 넘었습니다.



이제 오르막은 거의 끝난 상황...



탁 트인 전망이 나와야할 곳엔 안개만이...



그리고 편안하게 밟고 왔어야할 계단... ㅠㅠ (대체 어디서 길이 꼬인거지?)



슬슬.. 능선의 정상에 다가갑니다.








참성단까지 0.9km 지점...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어지자 조금 주변이 나아진거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조금씩 하늘이 보이기 시작...



순간적이었지만 안개가 갑자기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정말, 영화에서처럼 햇빛이 안개를 녹여 없애는 듯한....



안개를 뚫고 조금씩 햇빛이...



산 아래는 구름인지... 안개인지...





다시금 햇빛이 들어섭니다.




제법 시야가 넓어졌습니다.



그리고 다음은 제 개인적으로 베스트 컷... ^^



산... 정말 매력있네요. ^^



저 멀리 비행기...



또 다시 안개가 밀려오고 물러나기를 반복합니다.





드디어 저 멀리 참성단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보였다가 다시 사라지고...













산을 오르는 내내 훼방꾼이었던 까마귀... 심지어 돌까지 투척하더군요. 깜짝 놀랬음.



점점 가까워져가고 있습니다.^^





양 손을 이용하고 뛰어넘고 미끄러져 내려가고를 반복하며 가야합니다.



가는 길에 크게 한번 미끄러졌습니다. 카메라 때문에 그냥 대자로 뻗었네요. ㅠㅠ



저 멀리 또 다른 섬의 정상 부근...



그리고 이때 정말이지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살아생전 최고의 경험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네요. 등정 내내 까마귀 소리가 장난이 아니었는데... 어느 순간 새들 소리가 부산스레 났습니다. 참새 보다는 큰 거 같고... 까마귀처럼 우악스럽지 않은 어린 새들 소리라고 할까요? 근처 새둥지가 있나 생각했습니다. 헌데, 새들 소리가 산 아래에서부터 점점 가까워져 오더니 머리 위로....



기러기들이 날아갔습니다. @@



너무 순간적이라 이렇게밖에 못찍었는데요. V 자 대형으로 바로 머리 위를 날아갔습니다. 얘네들도 안개가 자욱해서 애매하게 산을 넘어간 거 같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무리지어 날아가는지 알았는데 정말 수다스럽더군요. ^^


정말 산을 오르기를 잘했다... 뿌듯해하며 어느새 참성단 근처까지 왔습니다. 작년에 잘려서 찍어다고 자책했던 지점인데... 흥분했는지 이번엔 더 엉망이네요. ㅎ



그리고 문득 생각이 든 게.... 중수비는 어디있는 거야??? 주변을 돌아보니... 헐...



작년에 왔을땐 있는지도 몰랐는데...





이렇게 조금씩 여행의 경험이 쌓여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드디어 마니산 정상 헬기장에 도착하였습니다.




고작 472.1m 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함허동천으로해서 오면 생각보다 힘듭니다. 정말로... 민족의 영산이 그냥 붙은게 아니다란 생각이 들겁니다.



반대쪽 등산로로 한 분이 오셨네요.



드디어 저도 참성단으로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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