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3주기1 5월 23일 노무현 대통령 3주기를 즈음하여... 이제는 쓰지않는 옛폰에서 그의 편린들을 꺼내본다. 벌써 3년전인가? 나는 죄인처럼, 혼자 남겨진 죄인처럼 불도 켜지못하고 휩쓸렸다. 머릿속이 온통 혼란스러웠다. 나는 그냥 잘 살아왔다. 정치는 혐오하면 그 뿐이고, 투표에 대한 거부 행위는 누가 뭐라든 나의 확신이었다. 애초 찍을 사람이 없는데... 어떤식으로든 동참하는 건 차라리 기만으로 느껴졌다. 그랬던 내가 처음으로 가족 아닌 타인을 위해 눈물을 흘려야했다. 창 하나 넘어 보아오던 그가 폭력에 죽은 것이다. 현실에 깨지더라도 치열하게 살던 그가, 나의 또 다른 모습같기조차했던 그가 무기력하게 무너진 것이다. 이것은 불의였고, 분노는 나 자신을 향했다. 그럴 수 밖에... 그의 영정이 점점 가까워질수록 지난날 나의 확신은 궤변이 되고 초라한 자기합리화.. 2012. 5.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