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동 은행나무를 제 시기에 딱 맞춰 갔다면, 인천대공원 억새풀은 정말 딱 맞는 시간에 찾아간 듯했다. 어떠한 후보정없이 그냥 리사이징만해서 올린 사진들이다.(원없이 역광을 담았다. ㅎ)
역광을 피해 한 컷...
바람이 분다.
점점 순백에서...
황금으로 물들어 간다.
꿈인듯 했다. 정말로...
잠시였던 금빛 향연은 어느새 잦아들고...
이번엔 자리를 옮겨 찍어본다.
바람의 방향이 확실히 다르다. 마치 내가 훅 불어버린 민들레 마냥...
조금 자리를 벗어나자 이번엔 반경이 기다린다.
불현듯 새소리가 났다. 어라??
참새 빛깔이 이리 고왔나?
한두마리가 아니었다. 하지만 렌즈에 담는게 버거울 정도로 부산스러웠다.
그러다 딱 잡힌 녀석... 설마 날 보고 있던 건가?
알고보니 위에 찍힌 녀석들은 새끼 참새(눈주위 검은 무늬 등이 없고 전체적으로 색이 연함)들이고 아래 녀석은 다 큰 참새(혹시 어미??)...
카메라 장만한지 채 1년이 되지 않았지만... 원없이 찍은 거 같다. 그리고 이제 좀 재미를 알 것 같다. ^^
녹초가 되어 나오는 길에 최근 개장한 캠핑장을 만날 수 있었다. 잠시 몇 가지를 문의한 후...
주차장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보석이 숨어있었다.
흔히 방문객이 다니던 곳이 아닌...
이곳 공원 관리(동부공원사업소) 건물 앞에서...
드디어 공원 밖을 나왔다. 그 많던 인파들은 어느새 사라지고...
쫓아오던 달은 점점 밝기를 키워가고...
나도 이제 그만 집으로 간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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